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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교육

아이들이 편의점 간식으로 즐겨 먹는 설곤약, 괜찮을까요?

by eundi-goodlife 2025. 3. 31.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설곤약’이라는 간식이 엄청 유행이에요. 특히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나 편의점에 가면 꼭 하나씩 집어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저희 초등학교 3학년 둘째 아들도 설곤약에 푹 빠졌어요. 처음에는 ‘곤약으로 만든 젤리니까 괜찮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자주 사 먹더니 어느 날 배가 아프다고 배를 움켜쥐고 괴로워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궁금해졌어요.
“도대체 이게 뭐로 만든 간식이지?”
“정말 아이들이 먹어도 괜찮은 걸까?”

부모 입장에서 걱정도 되고, 또 제대로 알아야 하겠다 싶어서 설곤약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설곤약이란?

설곤약(雪魔芋)은 중국에서 유래한 간식으로, ‘곤약’이라는 식물성 원료를 주재료로 만든 젤리예요. 식감은 쫀득쫀득하고, 맵거나 짭조름한 맛이 나는데, 특히 마라맛, 새우맛, 치즈맛, 스파이시맛처럼 자극적인 맛으로 아이들 입맛을 자극해요.

겉으로 보기엔 젤리 같지만, 맛은 상당히 강하고 조미된 반찬 같기도 해요.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같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디저트처럼 느끼는 경우도 많아요.


아이가 실제로 배탈이 났어요

저희 둘째가 어느 날 설곤약을 한꺼번에 3봉지나 먹고 나서 갑자기 “엄마, 배가 아파...” 하며 배를 움켜쥐었어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었는지 꽤 괴로워하더라고요.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이후로는 성분을 꼭 확인하고 섭취량도 조절하고 있어요.


 

대표 설곤약 제품 성분 분석

예시 제품: ‘마라웨이 설곤약(마라맛)’

편의점과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제품 중 하나인 **‘마라웨이 설곤약’**을 기준으로 성분과 영양 정보를 분석해봤어요.

▶ 원재료명

  • 곤약분말 35%
  • 정제수
  • 혼합간장
  • 식물성 유지(대두유)
  • 마라소스(고추기름, 후추, 산초 등)
  • L-글루탐산나트륨(MSG, 조미료)
  • 합성향료
  • 설탕
  • 구연산(산도조절제)

▶ 1봉지(18g)당 영양성분

  • 열량: 약 45~50kcal
  • 나트륨: 280mg
  • 탄수화물: 7g
  • 당류: 2g
  • 단백질, 지방: 1g 이하

▶ 주의할 점

  •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아요. 아이들 기준으로 1일 나트륨 권장량이 1,200mg 정도인데, 작은 봉지 하나로 4분의 1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죠.
  • **L-글루탐산나트륨(MSG)**은 흔히 '화학조미료'라고 불리는 성분으로, 과다 섭취 시 두통이나 미각 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요.
  • 향신료나 기름이 들어 있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특히 아이가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더 조심해야 해요.
  • 식이섬유 함량이 높지만, 소화가 잘 안 되는 곤약 특성상 과다 섭취하면 배탈이나 복통이 생길 수 있어요.

아이들이 설곤약을 먹을 때 주의할 점

아이들이 설곤약을 먹고 싶어하는 건 이해해요. 친구들이 먹고, 유행처럼 퍼지니까요. 하지만 아래와 같은 점은 꼭 기억해 주세요.

1회 섭취량을 조절하세요. 한 번에 여러 봉지를 먹지 않도록 해요. 하루 1봉지만 먹게 해도 충분합니다.
성분표를 함께 읽어보세요. 아이에게도 좋은 습관이 돼요.
배탈이나 이상 증상이 있었는지 관찰하세요. 설곤약을 먹은 후 배가 더부룩하거나 속이 불편한 경우 섭취를 중단하는 게 좋아요.
질식 위험도 있어요. 쫄깃한 젤리 타입이라 급하게 삼키면 목에 걸릴 수 있어요. 어린 연령대 아이는 꼭 보호자가 지켜봐야 해요.


결론: 설곤약, 아이가 먹어도 괜찮을까?

설곤약은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간식이지만, 성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도한 섭취는 분명히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에요. 특히 나트륨, 향신료, 인공조미료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잦은 섭취는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저도 둘째 아이가 겪었던 일을 계기로 설곤약을 먹는다고 하면 더 신경을 쓰게 되었고, 지금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만 먹게 하고 있어요. 아이도 스스로 “많이 먹으면 배 아파”라며 조절하는 습관을 익히는 중이에요.

아이의 간식 선택은 부모의 작은 관심으로 건강하게 바꿀 수 있어요. 유행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몸에 맞는 간식인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